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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란
'입춘'은 24절기 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진 절기입니다. 이는 사실상 '봄의 표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입춘이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봄이 가까워진 것 같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2월 초에 이루어지는 입춘의 실제 기후는 겨울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절기의 이름만으로도 봄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의 시작'이란 의미를 가진 입춘은 동양에서는 이 시점부터 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천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입춘은 태양이 황경 315˚에 도달한 시점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태양이 황경 315˚에 이르는 시각을 '입춘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입춘시간은 입춘첩을 주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춘날의 입춘시간에 기복을 바라는 입춘축 (입춘첩)을 붙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2024년의 입춘 절기의 시작 시간은 2월 4일, 일요일, 오후 5시 27분입니다.
입춘의 풍습
1. 입춘축 붙이기
입춘이 도래하면, 한 해 동안의 평화와 복을 기원하는 입춘첩을 집의 대문에 붙이는 전통적인 관습이 있습니다. 이 입춘첩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긴 문구가 적혀 있으며, 그것은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기원을 담고 있거나, 경의를 표시하는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우리나라에서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당시에는 '춘첩자'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는 봄을 축하하는 시를 적어서 선물로 주고 받는 관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관습은 조선시대에도 이어져 '춘축'이나 '춘첩자'라는 이름으로 계속되었습니다. 현재도 이러한 입춘첩 붙이기는 많은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정들이 입춘첩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입춘이 도래하면 그것을 대문이나 현관에 붙입니다. 입춘첩에는 한 해 동안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또한, 입춘첩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에 집의 문이나 벽, 문짝, 문지방 등에 다양한 문구를 적어 붙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입춘첩은 원래 궁중에서 설날에 문신들이 쓴 신년축시 중 좋은 것을 골라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 붙이던 것이었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가정이나 상점까지 퍼져 입춘의 대표적인 풍속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입춘첩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춘첩', '입춘방', '입춘축', '춘첩자' 등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입춘축은 주로 봄의 도래를 환영하고, 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구는 대문이나 기둥에 양쪽으로 구조가 같은 두 문구를 붙이는 대구·대련 형태나, 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한 문구로 된 단첩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 입춘하례
봄의 시작인 입춘에는 '입춘하례'라는 다양한 풍속이 있었습니다. 이날, 국가에서는 국왕이 직접 농작물을 가꾸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 년 동안의 농사가 시작된다를 알리고, 농경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다가올 농사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집 청소, 농기구 정비, 두엄 만들기 등을 통해 한 해 동안의 농사를 준비했습니다. 고려사의 기록에 따르면, 입춘에 왕이 신하들에게 '춘번자'를 주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입춘날에 백관이 대전에 참석하여 입춘절을 축하하면, 왕이 신하들에게 춘번자를 주며, 이날 하루는 관리들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3. 날씨 점보기
입춘에는 각 지역마다 날씨나 곡식의 상태를 보고 그해의 수확량을 예측하는 입춘점 보기를 했습니다. 입춘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반대로 이날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입춘날에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을 '입춘치'라고 하며, 입춘치가 있으면 농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습니다. 열양세시기의 기록에는 입춘날에 보리 뿌리를 캐어 그 해의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 뿌리점을 보았다고 합니다. 보리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보리 뿌리의 수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리 뿌리가 많이 나오면 풍년의 징조, 뿌리가 적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4. 토우내기
입춘날에는 겨울의 추운 기운을 내보내기 위한 특별한 풍속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토우내기와 목우놀이입니다. 흙으로 만든 인형인 토우를 문 밖에 내놓아 겨울의 추운 기운을 내보냈습니다. 목우는 관청에서부터 마을 곳곳을 돌며 겨울의 추운 기운과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본격적인 농사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입춘 추위에 장독 깨진다'는 속담처럼, 절기상으로 볼 때는 봄이지만 아직은 겨울의 추위가 남아 있는 입춘입니다. 겨울의 찬 기운이 빨리 사라지고 따뜻한 봄이 오며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옛날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풍속이었습니다.
입춘에 먹는 음식
- 팥죽: 팥죽은 동지에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입춘에도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2018년 입춘을 맞이해 팥죽도 한 번 즐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팥죽을 만들고 남은 팥으로 집안 곳곳에 뿌려 악귀를 쫓는 벽사 행사를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보리밥 :입춘에는 농사가 잘 되도록 보리밥을 먹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점복 치기 행사와 관련이 있는 입춘 음식이기도 해요.
- 오신채 : 보리밥과 함께 먹으면 좋을 입춘 음식으로 오신채를 추천드립니다. 오신채는 맵게 맛이 나는 다섯 가지 나물을 의미합니다. 오신채에는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입춘을 계기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기력이 쇠했던 분들, 2024년 입춘을 맞아 입춘 음식을 즐겨보세요. 오신채는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로, 움파, 산갓, 당귀싹, 미나리싹, 무싹 등 맵고 새로운 다섯 가지 생채 음식을 말합니다. 이 음식을 통해 겨울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를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이를 따라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채소를 따서 무쳐 먹는 '세생채'를 즐겼습니다.
입춘에 관련된 속담
- 입춘 거꾸로 붙였나 : 입춘은 보통 양력 2월 4일 정도로 시작되며, 이는 곧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입니다. 그러나, 실제 날씨는 아직 추울 수 있고, 눈이 내리거나 쌓여 있을 수도 있어, 우리가 느끼기에는 봄의 기운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기온이 더욱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입춘이라는 단어가 그 자체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입춘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입춘'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입춘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므로, 우리는 '입춘'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이해하게 됩니다. 즉, 입춘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아주 추워진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입춘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 입춘 시기에 느껴지는 강한 추위는 항상 찾아온다는 것이 속담의 의미입니다. 즉, 입춘이라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차가운 것을 뜻하며, 이는 반드시 입춘 기간에 강한 추위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다시 말해, 입춘이라는 시절이라도 반드시 추위를 경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입춘에 장독 "오줌독"깨진다 : 입춘 시점의 추위가 매우 심해 장독이 동상이라 깨어지게 된다는 속담의 의미입니다. 입춘은 절기에 따라 양력으로 보면 2월 4일경이며, 이는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입춘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의 추위는 장독이 얼어서 터질 정도로 극심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 가게 기둥에 입춘이라 : 평범하고 소박한 가게나 집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문구를 부착한다는 의미로, 본인의 수준에 맞지 않게 과대평가되거나 과장되는 상황을 나타내는 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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